골드문 회장님은 과연 사고로 죽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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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시나리오를 가진 영화의 장치는 관객들로 하여금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추론과 토론을 거듭해도 결론이 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영화 신세계를 본 사람들이라면 극중 죽음을 맞이하는 골드문의 회장, 석동출 회장의 죽음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추론해도 '당최 누구여'하는 대화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겁 돌고 돌다 원점으로 돌아온다. 신세계의 감독 역시 누가 죽였나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은 상태이기에 이는 누가 죽였다라고 추측하는 것에 따라 영화를 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가장 많은 추측으로 좁혀지는 신세계 석회장의 사망은 극중 경찰과 관련이 있다는 설이 가장 정확한 추측으로 화자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영화 신세계 석회장의 죽음 뒤에는 또 다른 추측들이 있다.



    영화 신세계, 석회장을 죽인 인물을 과연 누구일까?

     

     

     

     

     

     

     

     

     

    골드문 회장님은 과연 사고로 죽었을까

    1. 이중구가 석회장을 죽였다?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은 이중구가 석회장을 죽인 것 같다는 추측을 가장 많이 하게 된다. 이중구는 회장의 사망 당시 병원에서 난동을 부리던 감정적인 모습, 선배 이사 삼인방을 두고 '왜 고향후배이자 식구인 나를 버리고 중국인인 정청패에 붙었냐'라고 배신감을 표출하는 장면, 대책없이 여기 저기 적을 만들고 말썽부리는 장면, 담당분야가 사채와 엔터테인먼트라는 전형적인 조폭의 면모, 이런것들을 종합해 보면 '무식하고 투박하지만 의리를 중시 여기는 정통건달 스타일'이기에, 극중 가장 회장 암살범의 이미지와 관계가 멀어보이지만, 사실 그가 처해있는 입지 상 오히려 회장 암살에 가장 가까워보이는 포지션이다. 그는 재범파 정통계승자로 차기 회장 승계자였지만, 중국계 정청의 활약으로 점점 대권에서 멀어져 서열 4위로 주저앉았기에, 그가 이대로 가면 회장의 총애를 받는 정청에게 모든걸 뺏기고 몰락해버릴 가능성이 큰 인물이다.

    사실 정청의 경우 어디까지나 외래인물이라 재범파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골드문의 성골세력을 압도하기에 힘이 부족한 상황이고, 차라리 정청 자신에게 호의적인 회장을 최대한 오래 살려놔 더욱 골드문 내에 중국계 마피아들의 조직력을 튼튼하게 쌓는쪽이 유리할것이고, 장이사의 경우에도 지나치게 리스크가 크다. 그렇기에 회장을 암살했을 때 가장 안정적으로 많은것을 얻는 이는 위의 두 인물보다는 이중구다.

    평소 정청과는 껄끄러운 사이로 출세에 대한 욕심이 어느 정도 비춰지는 캐릭터로 가장 큰 의심을 받는 이중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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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사 하나로 관객들의 의심은 하늘을 찌른다. 저 대사 뒤에 그려질 장면들은 여러가지로 추측된다. 그리고 이 의미심장 한 대사가 이중구가 정말 석회장을 죽인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혼란도 동시에 가져오게 된다. 이중구가 만약 석회장을 죽였다면 어쩌면 영화 신세계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복선이 된다. 하지만 요목조목 따져보면 석회장을 죽인 사람 중 용의선상에서 가장 멀리 벗어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오히려 경찰에게 이용만 당하는 캐릭터이다.

     

    특별한 사건이 없다면 정청의 입지가 제일 크다는 점에서 굳이 회장을 죽인다면 더 불리해지는 건 자신의 입장이다. 1인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본인이 입지를 타개할 방법이라면 결국 전쟁 뿐인데, 아무리 시종일관 정청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 중구지만 리스크가 너무 크고 무엇보다 명분이 전혀 없기에 다른 이사진의 지지조자 받지 못한다. 게다가 일개 폭력조직인 재범파가 기업형 범죄조직인 골드문으로 팽창한것도 중국계 정청파의 공덕으로 보이기에, 쌈질만 잘하지 경영 능력은 형편없는 재범파의 반란은 초기 단계에서 벌써 명백한 한계에 봉착할것이다. 실제로 당장 엄청난 하이리스크지만 경찰이 정청과 정보를 주고받은 증거를 확보하자마자 그 증거의 사실여부는 제외하고 모든 인원을 동원해 정청을 기습공격하다 정청패는 둘째치고 재범파가 궤멸당해버린 결말만 봐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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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청이 죽였다?

    흥미로운 추측 중에는 정청이 죽였다는 추측도 있다. 우선 많은 관객들 입장에서 정청은 석회장을 죽인 인물로 굉장히 멀리 동떨어져 있거나 전혀 그럴 일이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는 정청이 석회장을 죽였다면? 이라는 추측으로 영화 신세계를 좀 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도 한다.

    정청은 삼합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화교출신의 간부이다. 삼합회의 뒷배경을 이용해 재범파에 막대한 이득을 가져다주어 대기업 골드문으로 키워낸 공신으로 조직 내에서 신진세력으로 들어와 급성장한 경우이다. 따라서 만일 정청이 회장을 암살했다면 이는 삼합회가 정청을 이용해 골드문을 먹어치워 한국의 지하경제를 중국 범죄조직의 식민화 시키려는 포석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회장이 죽자마자 정청 패밀리는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영화 초반부에서 부터 회장을 모셨던 측근 부하들을 하나하나 고문해서 제거하고 있었다. 강과장 또한 비행장에서 정청에게 '까놓고 니가 회장 수족들 다 제끼고 조직 통째로 들어먹으려는 거 아니냐' 라고 말하자 정청이 묘한 표정을 지으며 '...그건 뭐 알아서 생각하시고' 라 대답하는 대화 부분도 이를 의심케 한다.

    석회장이 죽기 전, 석회장은 정청을 유독 아끼는 듯한 뉘앙스의 대사들이 많이 나온다. 그만큼 석회장과 사이가 좋다는 설정이 들어가 있지만 그 이전에 석회장과 어떠한 일 때문에 정청은 복수를 계획하고 어떻게든 석회장의 오른팔이 되어 석회장을 처리해야겠다, 라는 설정을 첨가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석회장이 죽었을 당시 상해에 나가있던 정청, 석회장 사망과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알리바이를 위해 일부러 상해에 나가있었다는 추측도 있다. 게다가 이자성이 경찰조직에 끊임없이 지령을 받는것처럼 정청도 수상한 모습을 보이는데, 회장의 죽음이라는 초유의 사태에서도 끊임없이 정청은 중국을 왔다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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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번 상해로 출국하기 전 경찰인 강과장을 공항에서 맞딱 들이게 되고 강과장은 정청에게 그 동안 경찰이 조사한 자료를 보여주는데 이때 보여주는 자료는 2개다. 1개는 골드문 비리와 관련된 자료들을 보여준 것이고 2번째 자료를 보여줬을 떈 강과장이 "심심하면 비행기에서 읽어봐라" 두번째 자료를 본 정청은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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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강과장이 보여준 자료가 정청이 석회장을 죽였다, 라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들이었다는 추측이 있다. 덧붙이면 이자성은 사실 경찰인데 정청이 석회장을 처리한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조사한 자신의 정체가 정청에게 알려질까봐 심하게 두려워하는 모습이라는 설정으로도 볼 수 있다.

     

     


    골드문 회장님은 과연 사고로 죽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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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 장면을 "이중구의 자료를 넘겨주면 니가 석회장을 처리했다는 걸 눈감아 주겠다" 혹은 "이중구 자료를 안넘기면 니가 석회장 죽였다는 것을 폭로하겠다" 라는 설정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정청이 석회장을 죽인 걸 알고있다면 정청 먼저 잡아가면 되지 않는가? 라는 의문은 강과장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부하 이자성이 위장해 속해있는 정청계를 지원해주는게 원래의 신세계 프로젝트에 맞아서 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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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도소에서의 이중구의 대화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이 장면에서도 정청이 석회장을 죽였다는 추측을 이입해서 보면 굉장히 흥미로운 장면이기도 하다.

    다만 정 반대의 모습도 보여주는데, 회장이 죽던 날 병실 앞에서 망연자실하며 깊게 슬퍼하던 모습을 보였으며, 이중구가 회장을 처리했는지를 캐묻는 반박으로 '니 아니냐?'라고 하던 장면이나, 어차피 그럴놈이 한두 놈이 아니란 투로 답답하다는 듯 읆조리는가 하면, 차 안에서 이자성과 회장의 죽음이 다소 뜬금없다는 식으로 나누는 대화에서 알 수 있다. 즉 정청이 회장을 실세에서 끌어내릴 계획은 가지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죽일 의도나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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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자성이 죽였다?

    가장 흥미로운 추측은 이자성이 석회장을 죽였다는 추측이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극중 이자성은 경찰의 신분으로 골드문에 위장해 있는 특수임무를 굉장히 불안해했고 빨리 이 골드문 생활을 끝내고 싶어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이게 된다. 그러한 자신의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자 이자성이 계획한 일이라는 추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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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성이 석회장을 죽였다는 추측으로 봤을 때 이 장면은 그저 강과장에게 결백을 주장하는 모습으로도 보인다. 나는 이 임무를 이 상황들을 빨리 정리하고 싶어서 석회장을 처리했는데, 새로운 오더가 내려오자 분노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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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회장이 병원에서 죽을 때 다른 임원들과는 다르게 크게 동요했다기 보다는 살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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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정청이 어디서 누가 작정하고 작업 들어온 건 아닐까라는 물음에 미묘한 정적이 흐르고, 알 수 없는 표정의 이자성이 클로즈업 된다. 마찬가지로 이자성이 석회장을 죽였다는 추측을 이입해 봤을 때 영화 내에서도 이러한 장면들이 다양한 포인트로 비춰질 수 있다. 석회장을 정리하고 신세계 프로젝트에서 빠지고 싶었지만 경찰에서는 계속 새로운 임무를 부여하고 그런 이자성의 불안감은 계속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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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경찰(+장수기)이 죽였다?

    이미 많은 관객들이 추측하고 있는 시나리오다. 석회장을 죽인 것은 경찰이라는 추측이다. 극 중 강과장은 예전에 이런 비슷한 잠입임무가 있었는데 그때 경찰을 돌아선 사람이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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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들은 골드문에서 전에는 경찰이었다가 돌아섰다는 인물로 석회장과 이중구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극중 강과장과 이중구의 대화 내용에서도 이중구가 경찰출신이 아닐까? 라고 생각되는 대사들이 몇몇 있기도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추측으로 석회장은 원래 경찰이었고 경찰을 돌아서 여기저기 폭력조직을 모아 골드문이라는 기업형 조직으로 만든 인물, 그래서 경찰에서 석회장을 처리하고 자신들의 새로운 특수임무 수행자인 이자성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우고

     

     


    골드문 회장님은 과연 사고로 죽었을까

    평소 경찰과의 내통 및 많은 부분을 협력했던 골드문 부회장 장수기를 회장자리로 앉히면서 골드문을 접수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추측한다. 장수기 이사는 원래 지역구 조직의 보스였으나, 골드문의 전신인 재범파와 흡수 통합된 후 재범파의 보스이자 골드문의 전 회장인 석동출에게 가지치기를 당해 조직원들이 궤멸당하고 본인은 팔다리 다 잘린 노인네 취급 받을 정도로 몰락했다. 개인적으로 석동출에 대한 원한이 가장 클 수밖에 없는 인물이며, 또한 이후 다른 원로 이사들과의 대화 장면에서 '석회장 시절에는 숨도 못쉬고 살았는디 이제 좀 살 것 같네잉' 이라는 다른 이사의 대사를 볼 때, 그리고 이중구가 잡혀가던 날 아침에 송아지 스테이크를 뜯을 때 그의 측근이 '요즘 장이사가 다른 이사들과 차 마신다고 자주 만난다' 라 했던 첩보 내용을 볼 때, 장이사가 경찰 또는 다른 이사들과 짜고 석회장을 제거했을 가능성이 있다.

    장이사가 회장 자리를 승계받을 경우 검경찰에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이 큰데, 허수아비로 아무런 실권도 없고 장악력도 없는 인물이 지도자가 되면 당연히 골드문 조직 자체가 분열될 가능성이 커지며, 실제로 중구 파벌과 정청 파벌의 갈등은 폭발 직전이었고 결국 작품 내에서 폭발해 전쟁이 벌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장이사가 회장이 되면 이러한 통제 불능상태의 극단적 갈등이 만성화 되어 조직이 점차 와해되어 공중분해되는건 시간문제이고, 검경찰은 손쉽게 이들을 일망타진할 환경이 조성되게 된다. 만일 장이사가 실제 대권에 개입했다면 이자성의 경우처럼 검경찰과 장이사 계열에서 어떤 딜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석회장이 죽던 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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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문 회장님은 과연 사고로 죽었을까

    석회장이 죽기전 석회장의 자동차 옆에서 석회장의 죽음을 감시하러 왔던 차량의 번호가

     

     


    골드문 회장님은 과연 사고로 죽었을까

    1112, 이 자동차의 번호 1112하면 떠오르는 112, 즉 경찰이라는 추측에 확실한 정점을 찍게 된다. 경찰이 진행하려했던 신세계 프로젝트에 석회장을 죽이는 것도 포함이 되었을 것이다 라는 추측도 있었고 경찰이 죽였다는 것을 가장 크게 뒷받침해주기도 한 차량의 번호 1112,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영화 신세계를 죽인 범인이 경찰이었구나라고 생각하는 관객들이 많다.

    하지만 회장이 사망한 후 두 세력이 대결해 둘다 붕괴된다는 확실한 보장이 없을 뿐더러, 애초에 신세계 작전이 시작된 경찰 고위간부 비밀회의의 내용에서도 검경찰이 회장암살이라는 큰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내용은 나와있지 않다. 더욱이 이자성이 실권을 잡아가는 상황을 보면 애초에 신세계 작전의 목적이 골드문의 회장에 검찰과 결탁하여 큰 혼란없이 골드문에게 돈 받은 부패인사들을 잡고 뒤에서 조종하겠다는 것이기에 오히려 조직의 붕괴를 가장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껏해야 장이사가 경찰과 한패를 먹고 있었다는것이 이후에 밝혀진 전부다. 게다가 같은 언더커버로 판명된 이자성조차 제거하려 했던 팀킬도 꺼리지 않는 위험한 인물을 끼고 이런 말도 안되는 희박한 도박을 검경찰이 할 리가 없다.





     



    이처럼 각각 골드문 조직에서 냉대받고 있거나, 혹은 외래세력이라 의심할 여지가 크거나 하는 상황이며, 나머지 한 인물은 안정적 기반을 지닌 정통세력임에도 정치적으로 지나치게 수세에 몰려있어 얼마든지 반역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다. 즉 관객들로 하여금 '대체 누가 회장을 죽인거야?' 라는 의문이 토의를 거듭해도 해소되기 어려운 건 이처럼 시나리오가 철저히 누수의 여지를 봉쇄하도록 짜임새 있게 쓰여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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